
2018 ~ 2022년까지 국가 R&D로 개발한 수소전기동차 시험차량. 2량 1편성으로 최고속도 110km, 1회 충전하면 600km까지 운행할 수 있다. 올해부 터 수소전기동차 실증사업을
착수한다. 자료사진. / 사진=국토부
올해부터 국가 R&D로 수소전기동차 실증사업에 들어간다. 이번엔 완성차 모델을 개발해 실증 운행까지 마치는게 목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토교통부 교통기술분야 신규사업에 '수소전기동차 실증 R&D'가 선정됐다. 사업기간은 2027년까지 3년이다. 이 기간동안 국비 200억 원이 투입된다. 민간에서도 개발 비용을 일부 보탤 수 있다.
이번 실증사업에선 수소전기동차 실용화 기반 마련을 위한 철도차량·시설 기술기준, 운영매뉴얼, 실용화를 위한 완성차 모델 설계·제작·시험 등에 중점을 뒀다.
수소전기동차는 비전철화 구간에서 기존 디젤 철도차량을 대체할 수 있다. 또 전철·비전철 구간을 모두 오가는 노선에 수소전기동차를 투입할 수도 있어, 효율적인 열차 운행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수소전기동차 연구개발 사업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2년까지 5년 간 이뤄진 이 사업을 통해 수소전기동차 시험차량(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하고, 우진산전에서 차량을 제작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운영기술을 개발했다. 총 7개 기관·기업이 참여한 이 연구개발 사업에 국비 220억 원을 포함, 총 257억 원이 투입됐다.
이때 개발한 시험차량은 수소연료전지와 2차 전지를 기반으로 한 1.2MW급 하이브리드 동력시스템을 탑재하고, 소비 에너지를 최적화하기 위한 스마트에너지 관리시스템도 적용했다.
운행 최대속도 시속 110km 이상, 1회 충전으로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참여 연구진은 시험차량 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2023년 곧바로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으로 이어지길 기대했지만,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3년 만에 실증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3년간 국비 200억 투입, 올해 배정예산 10억뿐...추경 필요"

올해 수소전기동차 실증사업이 정부 예산에 반영되면서,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은 지난 1월부터 시행 공고를 내고 사업 착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공고 마감 결과 코레일, 우진산전, 철도연, 국가철도공단 컨소시엄이 실증사업에 단독으로 신청해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재 KAIA는 사업 수행기관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 등 절차를 진행 중이다.
코레일 연구원 관계자는 "코레일이 주관기관으로 수소전기동차 실증을 위한 차량운영 및 실증노선 지원 등을, 우진산전이 완성차 제작을, 철도연은 차량·시설 기술기준 개발을 맡는 등 연구개발 사업 계획을 제안서에 담았다"고 언급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철도공단이 수소철도 충전시설, 검수시설 등 인프라 설계·제작, 시험검증 기술검토와 업무지원을 수행하는 계획도 제안서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증사업에선 2022년 개발했던 시험차량을 쓰진 않고, 수소전기동차를 새로 제작한다.
KAIA 관계자는 "실증사업 기간동안 수소전기동차를 설계, 제작한 후 5000km 이상 주행 등 최종 실증시험을 거치고, 차량 형식승인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까지 마무리하면, 본격적인 차량 양산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되는 셈이다.
일단 올해에는 수소전기동차 완성차 모델 설계, 수소전기동차 철도차량 기술기준안 설계·검토, 수소전기동차 실증을 위한 인프라 설계부터 시작한다.
이 실증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일단 올해 배정된 예산이 너무 적다. 실증사업에 투입될 국비 200억 원 중 올해 예산은 10억 원에 불과하다. 사업 기간도 3년으로 짧은 편이다.
이대로라면 2026년부터 2년 동안 나머지 연구개발비 190억 원을 배정받아 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선 추경 편성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어렵게 실증사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정부가 관심을 갖고, 예산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 수소철도차량을 연구·개발해 실증사업까지 마친 사례로는 수소전기트램이 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R&D로 현대로템이 총괄 과제를 맡았다.
지난 2023년 12월 울산항선에서 최종 실증운행을 거치면서 상용화를 위한 모든 검증을 마쳤다. 이듬해 7월, 현대로템은 대전시와 대전 2호선 수소전기트램 34편성 제작·검수 및 신호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 장병극 기자
출처 : https://www.re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657